악기를 전혀 다룰 줄 모르는데 교회 찬양팀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교회마다 찬양팀을 운영하는 방식과 요구하는 연주 수준은 다르겠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해야만 찬양팀으로 섬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베이스 기타를 한 번도 연주해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찬양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악기를 배우는 것도 어려웠지만, 제가 심각한 박치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도 매일 연습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악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 8년 동안 찬양팀에서 베이스를 연주했던 경험을 돌아보면 처음 실력이 부족한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족한 상태에 계속 머무르면서 발전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찬양팀 초보자가 가져야 할 자세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악기를 전혀 못했는데 찬양팀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약 8년 전이었습니다. 평소처럼 교회에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날 찬양팀 리더 형이 갑자기 저에게 베이스 기타로 섬겨달라고 하더군요. 이유를 들어보니 제가 교회에 출석을 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베이스 기타를 만져본 적도 없었고, 어떻게 연주하는 악기인지도 제대로 몰랐거든요. 그래서 악기를 전혀 다룰 줄 모른다고 이야기했지만 형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못해도 괜찮다고 해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왠지 책임감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제 사비를 들여 베이스 기타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학원에 등록하고, 악기를 마련하기 위해 돈도 모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누가 그렇게까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참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2. 베이스 학원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처음 베이스 학원에 갔을 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박치였다는 것입니다.
베이스는 드럼과 함께 곡의 리듬을 받쳐주는 악기입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기본적인 박자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이 하나, 둘, 셋, 넷 하고 박자를 세어주셔도 손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더군요.
얼마나 답답하셨는지 나중에는 선생님이 드럼스틱으로 제 머리를 살살 두드리면서 박자를 맞춰주셨습니다. ㅎㅎ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당시에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물론 박자를 가르치기 위해 신체를 두드리는 방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메트로놈이나 손뼉 치기처럼 안전하고 체계적인 연습 방법으로도 충분히 박자감을 익힐 수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연습하면서 박자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이었지만,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니 조금씩 연주가 가능해졌습니다.

3. 두 달간의 연습을 마치고 맞이한 첫 합주
그렇게 약 두 달 동안 열심히 연습한 뒤 드디어 첫 합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두근거렸습니다. 혼자 연습하는 것과 다른 악기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으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날 제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지금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어버버하다 보니 어느새 합주가 끝나 있었습니다.
분명 집에서는 열심히 연습했는데 다른 악기 소리가 들리고 리더의 신호를 따라가려니 머릿속이 복잡해지더군요. 그래도 그 경험을 통해 하나 배웠습니다. 개인 연습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는 연습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베이스 연주자는 드러머의 킥드럼과 박자를 맞추는 연습을 해두면 좋습니다. 처음부터 화려한 연주를 하려 하기보다는 곡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연주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4. 처음부터 잘할 필요는 없지만 발전하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제가 찬양팀 생활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부분입니다. 처음에 악기를 못하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누구나 처음 배우는 시기가 있고, 실력에는 개인차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발전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한번쯤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연습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현재 수준에 만족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쉬운 일입니다.
물론 직장생활이나 학업 때문에 연습 시간이 부족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고 매일 몇 시간씩 연습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루 15분이라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찬양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으로 드리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 역시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함께 연주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5. 잘해서 근음만 치는 것과 못해서 근음만 치는 것은 다릅니다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근음, 즉 루트음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코드의 기준이 되는 음입니다. 예를 들어 C 코드에서는 C음이 루트음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근음만 연주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곡의 분위기에 따라서는 복잡한 애드리브보다 단순한 루트음 연주가 훨씬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연주를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곡에 필요하기 때문에 근음만 치는 것과, 다른 연주를 할 줄 몰라서 어쩔 수 없이 근음만 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곡을 이해하고 선택한 연주이고, 후자는 아직 선택할 수 있는 연주 방법이 부족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리듬과 주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교회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저는 눈치 안보고 냅다 슬랩 갈겼습니다.
목사님부터 장로님 등등 모든 분들이 오히려 좋아하시더라구요? 신난다고 ㅎㅎ
저는 그냥 했지만 여러분들은... 눈치 봐가며 해야합니다!
| 구분 | 연주 특징 | 연습 방향 |
|---|---|---|
| 초보 단계 | 루트음과 기본 박자 중심 | 박자 유지와 코드 이해 |
| 기초 발전 단계 | 8비트 리듬과 간단한 연결음 활용 | 드럼과의 호흡 및 리듬 연습 |
| 응용 단계 | 곡에 따라 다양한 주법 선택 | 곡의 분위기와 편곡 이해 |
결국 중요한 것은 화려하게 연주하는 능력 자체가 아니라 곡에 필요한 연주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6. 마무리하며: 찬양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지금도 찬양팀 리더 형은 저에게 가끔 이야기합니다. 사비를 들여 악기를 배우고 이렇게 섬겨줘서 고맙다고 말입니다. ㅎㅎ
사실 저는 특별히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맡은 자리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처음에는 박자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던 제가 꾸준히 연습하면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결국 그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하더라도 찬양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찬양팀에 들어갔다면 자신의 실력을 돌아보고 꾸준히 발전하려는 자세를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음악을 준비하는 노력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함께할 때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처음의 설렘을 잊지 않고 즐거운 연주생활, 행복한 찬양팀 생활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악기를 전혀 못해도 찬양팀에 지원할 수 있나요?
네. 다만 교회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므로 찬양팀 리더에게 먼저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초 연습이나 교육 기간을 거친 뒤 합주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Q2. 베이스 기타 초보자는 무엇부터 연습해야 하나요?
자세가 제일 중요합니다. 마음가짐을 뜻하기도하지만, 베이스를 치는 자세입니다.
연주란 결국 '작곡가가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음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데 한 번 잘못 습관이 든 자세는 고치는 데 훨씬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부디 처음부터 자세를 잘 잡으셔서 나중에 자세를 고치는 불상사가 없길 바랍니다.
둘째로 바로 '뮤트' 입니다.
성경의 말을 살짝 빌리자면, 베이스 연주에서 뮤트야말로 베이스에서 알파요, 오메가 입니다.
다른 기타와 달리 현이 굵은 베이스의 특성 상 뮤트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잡음이 섞이고, 저음을 전달하는데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매트로놈을 켜고, 자세와 뮤트를 신경쓰시면서 크로매틱을 연습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3. 베이스 기타는 근음만 연주해도 괜찮나요?
물론입니다. 곡에 필요하다면 루트음만 연주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만 다양한 주법을 익혀두면 곡의 분위기에 맞는 연주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